정기 VS 정밀안전점검, 맡겨야 할 기관은 따로 있다?
건물 안전점검, 아무 업체나 맡기면 안 됩니다. 저도 처음 이 업무를 맡았을 때 "안전점검이면 다 똑같은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법령을 들여다보니, 점검 종류에 따라 자격 있는 기관이 따로 정해져 있더군요. 시설물 관리 업무를 처음 맡으신 분들이라면 꼭 알아두셔야 할 내용입니다.
정기안전점검, 두 곳 중 선택하세요
정기안전점검은 '안전진단전문기관'과 '안전점검전문기관' 두 곳에서 할 수 있습니다. 이 기관들은 시설물안전법에 따라 시도지사에게 등록된 곳으로, 일정 수준의 인력과 장비, 실적을 갖춰야만 등록이 가능합니다.
토목과 건축으로 분야가 나뉘어 있다는 점도 기억해두시면 좋습니다.
정밀안전점검은 더 까다롭습니다
정밀안전점검은 오직 '안전진단전문기관'만 수행할 수 있습니다. 안전점검전문기관은 정기점검은 할 수 있어도 정밀점검은 못 합니다.
이 차이를 병원에 비유하자면, 정기안전점검은 일반 병원에서 받는 건강검진, 정밀안전점검은 대학병원 전문의가 하는 정밀 검사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현장에서 보면 시설물 상태가 애매할 때가 많습니다. "이 정도면 정기로 해도 되나? 아니면 정밀로 가야 하나?" 고민되는 경우 말이죠. 제 생각엔 그럴 땐 처음부터 안전진단전문기관에 맡기는 게 현명합니다. 나중에 결함이 발견되어 재점검 받느니, 처음부터 제대로 된 기관에 맡기는 게 시간도 비용도 절약되니까요.
책임기술자 자격도 체크하세요
점검을 실제로 수행하는 책임기술자의 등급도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정기안전점검은 중급기술자 이상, 정밀안전점검은 고급기술자 이상이어야 합니다.
업체를 선정할 때 "우리 건물 점검 책임자는 누구고, 어떤 자격을 가진 분인가요?" 이 질문 꼭 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어디에 맡겨야 할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기든 정밀이든 처음부터 안전진단전문기관에 맡기는 게 가장 안전한 선택입니다. 두 가지 점검을 모두 할 수 있는 곳이니, 나중에 시설물 상태가 변해도 연속성 있게 관리받을 수 있고, 담당자 입장에서도 업체를 새로 찾는 수고를 덜 수 있으니까요.
안전점검은 단순히 서류 채우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관리하는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안전이 걸린 일입니다. 자격 있는 기관, 경험 있는 기술자에게 맡기는 것. 이게 시설물 관리자가 지켜야 할 첫 번째 원칙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